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감상
현재 극장판은 200억을 넘어 센과 치히로 이후 아직 넘지 못한 마의 300억을 돌파해
일본 영화사상 최대의 흥행을 올릴 것으로 첨져지는
귀멸의 칼날 극장판을 보고 왔다.
별로 볼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에 하도 유행을 하니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무엇이 이런 이상 현상을 만들었는가를 알고 싶어서
TV시리즈부터 시작해 극장판까지. 단숨에 몰아쳐서 봤다.
물론 중간중간 졸면서 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되는 만화 귀멸의 칼날을 원작으로 하는
유호테이블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TV시리즈는 2019년에 2쿨로 방영 극장판이 2020년 코로나로 인해 극장들이 히트작을 기다리던 중 찾아온 대형 히트작이다.
이 대형 히트작은 일본 극장의 스케쥴을 전부 바꾸어 놓을 정도로
하루에 몇십회를 상영하고 있다.
귀멸의 제외한 영화들은 아침이거나 나이트쇼로 밀려났다.
귀멸이 칼날이 왜 인기가 있을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캐릭터의 성격은 심플, 액션은 화려,이야기 심플
생각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것은 원작이 소년점프 연재물로 대상연령이 초등학생에 맞춰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내 세대에겐 드래곤볼과 비슷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오니에 의해 가족의 죽음, 살아남은 여동생 네즈코는. 오니가 돼어 오빠인 탄지로를 공격하지만 인간의 심성이 남아 끝내 탄지로를 공격하지 못하고
탄지로는 오니가 된 여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로 들어간다.
내용은 심플하다. 캐릭터도 심플하다.
캐릭터들에게는 고민이라는게 없다. 모든 캐릭터가 소개된 그대로의 길을 따라간다.
주인공 인간으로서 옳바르고 가족을 사랑하는 성실한
주인공의 친구들 탄지로의 슬픔을 알고 같이 한다. 목숨을 걸고 네즈코를 구한다.
그외의 악역도 나 악역입니다. 그대로다.
소년만화로서는 나쁘지 않다.
애니메이션도 그런면에서는 원작을 최대한 살려 무난하다.
문제는 왜 이게 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냐는 것이다.
원작이 인기가 있으니 애니메이션도 인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까지는 귀멸의 칼날은 그저그런 무난한 판매량이였다.
오히려 다른 작품들보다 떨어진다.
즉, 애니메이션화가 되면서 원작도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20대 이상의 관객에게서 왜 인기가 있을까?
심플한 서사는 그렇다치더라도
애니메이션의 연출이 한주 한주 연재하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 20분의 호흡의 흐름이 굉장히 분절적이다.
캐릭터는 성격이 스테레오 타입인건 나쁘진 않는데
캐릭터와 캐릭터간의 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그냥 만들어야하니까 친구가 되고 적이 된다.
캐릭터와 그 관계에 대해 감정을 이입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구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친구 캐릭터가 필요한 곳에 캐릭터가 나오고 주인공과의 교감도 없이 절친이 된다.
액션장면도 장면만 단편적으로 떼어놓고 보면 엄청 공들인 작화와 화면연출이다.
그런데, 상대방 악역은 매번 다른 기술들을 들고 나와 주인공들을 괴롭히는데 주인공들은 원래 알고 있던 기술을 어떤 응용없이 이겨야할 때 기합넣고 써서 이긴다.
그리고 그 기술을 쓰는 동안 엄청많은 대사를 하는데 그 대사와 그 다음 기술들과의 상관관계도 없다.
19화에서 딱 한 번 있다.
대사를 하느라 극의 흐름은 끊기고 적을 이기는 주인공들의 기술은 왜 그 기술 아니면 이기지 못했는지 설명하지 못하니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힘들다.
그럼 기술이 아니라 어떤 상황을 이용해 같은 기술이라도 적에게 통용 될 수 있었던건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13화에서 나오는 북을 치며 공간을 왜곡하고 암수를 날리던 오니에게 당하고만 있던 주인공
오니가 인간인 시절 썼던 글들이 방바닥에 흩어지자 그곳을 공격하지 못하는 것을 눈치챈다.
그렇다면 그 종이를 밟거나 찢거나 오니에게 던지거나해서 오니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그 틈에 공격해서 적을 쓰러뜨리는게 아니라
종이쪽에 암수를 날리지 않는 것을 알고 나서 그냥 이긴다.
세상에 이따위 연출이 어디 있는가
그럴꺼면 그 종이는 왜 나온건가
이 처럼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주인공이 하는 일이라는건 그냥 기술을 계속쓰고 20분 방영시간에 맞춰 그냥 이긴다.
이겨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힘들다.
잦은 회상씬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연출이 있다.
[슬램덩크식 연출]인데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거나 새로운 힘을 부여할때
일단 과거로 돌아가
아, 그때 나는 그랬었지하고 현실로 돌아오면 레벨업
그러니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때마다 파브르의 개처럼 조건반사적으로 과거회상씬 등장
맥락이 없다. 아주 편하게 캐릭터를 설명할 때 지 맘대로 쓴다.
귀멸의 캐릭터에 대한 서사도 마찬가지다 회상을 생각해야 되는 동기가 없는데 그냥 갑자기 회상씬이 등장한다.
갑자기 등장할 회상씬이라면 적어도 A,B파트가 시작되는 시점이나 화수가 시작되는 시점에 하면 전혀 어색함이 없는데 극 도중에 아무런 계기도 없이 그냥 회상씬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설명하고 그 회상씬이 적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물론 과거에서 얻은 힌트와 현재의 적의 기술과의 상관관계는 일도 없다.
극장판도 마찬가지다.
무한열차에 사람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귀살대 톱클래스인 렌고쿠가 파견되고 주인공과 친구들도 렌고쿠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라는 임무를 받고 열차에 오르게된다.
렌고쿠는 TV시리즈에서 탄지로의 여동생 네즈코가 오니이므로 죽여야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네즈코가 사람을 먹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사람을 먹지 않는 오니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그런 렌고쿠에게 탄지로는 의지를 한다. 탄지로는 착한사람이니까
렌코쿠도 그런 탄지로를 받아들이고 지켜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딱 거기까지 관계만 가진상태에서 오니의 함정에 빠져 꿈속으로 빠져들어 버린다.
결론은 적을 물리치고 그 과정에서 렌고쿠는 죽게 되는데 탄지로는 렌고쿠를 죽인 오니를 향해 울면서 렌고쿠가 이겼고 도망가는 너는 비겁하다고 말한다.
렌고쿠는 세상에 둘도 없이. 탄지로와 그 친구들을 아끼며 죽고 모두들 운다.
??? 언제 그렇게 그들이 관계를 가져갔던가?
도시락먹고 웃고 자고 끝이다. 그 외에는 아무런 관계설정이 없다.
뜬금없는 회상씬은 극장판에서도 여전하지만 적의 함정에 빠져 꿈속으로 들어갔다는 설정이 있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렌고쿠의 그 긴 대사와 뜬금없는 회상씬과 그 회상씬과 연결되는 다음이야기
뜬금없이 필살기를 쓰는 것도 별로 변한거 없는 연출이다.
그냥 마지막에 울리기 위해 왜 여지껏 쓰지 않았을까 싶은 필살기를 쓰고
죽어가기전에 뜬금없이 회상씬을 넣어 캐릭터의성격을 규정짓고
그리고 울리기 위해 길고 긴 대사를 읆어댄다.
액션은 화려하다 정말 콘티,작화,촬영 다 좋다.
딱 그것뿐이고 시나리오와 연출은 어린이라면 괜찮지만 20세 이상이라면 응??
응?? 이 아니라도 이렇게 까지 사회적현상이 되어서
귀멸을 보지 않거나 나처럼 비판적인 관점의 사람들을 공격하는 분위기는 너무나도 이상하다.
예전 [케이온]에 대해 내용도 없는 밴드한다고 모여놓고 줄창 먹기만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혹평을 했다가 욕먹은 적이 있다.
그래도 게이온은 그 나름 의의가 있다. 시대상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회사와 학교 등 힘들게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케이온이 가지고 있는 여고생들의 생활을 그대로 훔쳐보는 느낌. 아무 생각없이 흐믓하게 힐링이 되는 느낌.
사회 전반적으로 힐링(일본식으로는. 이야시)가 요구돼던 사회적 분위기.
귀멸의 성공이 사회적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현재 일본사회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스스로 생각하고 싶지 않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다.
귀멸은 위에서도 대사에 대해 언급했지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대사와 회상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니까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이고 뭘 생가하고 있는지 적을 앞에 두고 끊임없이 말을 한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 캐릭터의 기분까지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어주니
생각하는 것이. 피곤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가 지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느곳에서도 정보에 대한 노출이 되는 지금 이 시대는
역설적으로 정보가 많아져 능동적으로 찾아보면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 어떤 정보를 봐야할 지 망설이는 사이 선택을 하지 않는 선택으로 흘러가
정보의 양극화가 심화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넷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코디네이터다.
만화가 보고 싶어 [꼭 봐야하는 만화 10선]
영화가 보고 싶어 [꼭 봐야하는 영화 10선]
드라마,음악,책 등 모든 장르가 코디네이터 없이는 그 어느 선택도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시대상이 [귀멸의 칼날]이라는 철저히 어린이들의 눈높이 맞춰진 내용과 연출을 가진 만화가
TV시리즈를 이어 극장판까지 이상하리만치 사회적현상으로 인식되게끔 만들었다고 본다.
그렇담 이것은 시대의 반영일뿐만 아니라 사고의 상실을 의미하는
인문학적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재미있게 즐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작품의 성공이 탐탁치가 않다.
이것은 진정한 천만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이 좋은영화가 아닌 것과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