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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_アニメーション

신 울트라맨 이라는 야동에 관하여

damducky 2022. 5. 28. 00:24

 

울트라맨이 영화가 아닌 이유

 

일본에서 현재 화제의 작품이자

울트라맨을 좋아하는 (특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영상 업계의 특성상 

그 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며 개봉 이틀 보러 갔다. 

 

역시 일본인들의 울트라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객석은 만석이였고

영화 개봉전 기대를 하는 관객들의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짜짠!!!

신 가면라이더의 예고편이 나오면서 안노히데아키가 만들어가려는 

신 일본 히어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예고편은 허접했다)

드디어 

신 울트라맨의 상영 시작!!!

울트라맨 특유의 인트로가 흐르고 자막이 [신 고질라]!!!

응? 

하는 사이에 신 울트라맨으로 바뀌면서 이번 신 울트라맨이 신 고질라와도 이어지는 시리즈임을 선명히 한다. 

禍特(괴수특설대책본부)가 만들어지고 

화면은 어느 마을에 나타나 전기를 흡수하는 괴물을 비춘다. 

현장에 설치된 자위대캠프안으로 화특대 요원들이 들어온다.

그들은 지휘부 중앙에 책상에 노트북을 펼치고 알아듣기도 힘든 대사를 쉼없이 내뱉는다.

그러던 중 미쳐 피난을 하지 못하고 마을에 남게된 소년을 보게 되고 

주인공인 카미나가가 소년을 구하기 위해 마을로 향한다. 

자위대를 미사일을 날려보지만 괴수에게는 통하지 않고 

더 이상 손 쓸 수단이 없을 때 바로 그 때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고 그 충격으로 인해 소년을 구한 카미나가는 소년을 끌어안은채 튕겨져 나간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정체불명의 거인

나중에 울트라맨으로 불려지는 거인이였다. 

거인은 단숨에 괴수를 제압하고 다시 하늘로 날라간다. 

그리고 카미나가도 화특대에 복귀를 하게 된다. 

 

이 거인의 이름을 울트라맨으로 명명하기로 하고 

화특대에는 아사미히로코라는 엘리트 대원이 추가로 배속된다. 

그녀는 카미나가와 버디를 이루게 되지만 

카미나가는 인간세상을 처음 접한 사람처럼 그녀를 대한다. 

 

나머지는 직접 보는 것으로 

 

한 마디로 이 영화(? 팬무비)는 똥이다. 

안노가 각본을 쓰고 그의 절친이자 일본에서는 특촬물감독으로도 유명한(한국에서는 진격의 거인 실사판 감독으로 유명한) 히구치가 감독을 맡았다. 

 

영화는 거의 모든 앵들이 안노가 사랑했던 짓소지감독을 오마쥬하는 소위 말하는 짓소지 앵글로 가득하다. 

짓소지감독은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영화,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감독이다. 

그의 영향을 받은 감독으로는

[세일러복과 기관총]의 감독 소마이신지

[에반게리온] 안노히데아키가 유명하다

 

어찌보면 짓소지감독은 80년대 이후로 잊혀진 감독이였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유명한 감독은 아니였다. 

그는 와세다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하며 영화동아리에서 50년60대의 누벨바그영화 공부했으며 

방송국에 취직 드라마감독으로 데뷔했지만 그리 빛을 보지 못하고 

선배였던 엔타니감독의 권유로 엔타니프로에 들어가 울트라맨의 몇몇 에피소드의 연출을 하게됐다. 

 

소위 말하는 짓소지앵글은 울트라맨을 만나면서 그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다. 

짓소지앵글의 특징은 크게 3가지 인데

첫째, 사물이나 사람들을 화면 앞에 배치하고 그것을 넘어 피사체를 비추는 방식으로 대부분이 화면 걸치는 사물이나 사람을 강조하기 위해 어안렌즈를 주로 사용한다. 

둘째, 화면의 구석으로 피사체를 몰아 넣고 피사체보다는 배경이나 움직이는 사물들을 더 크게 비춘다. 이 경우 전신을 다 보여주기 보다는 피사체의 일부분만 화면 구석에 보여준다.

이 두번째는 첫번째와 같이 섞어 쓰기도 한다. 

셋째, 주요한 감정선을 표현할 때 배우의 얼굴을 비추지 않고 뒤돌아 세워 롱컷으로 잡는다. 이것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떨어져 최대한 감추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위 앵글들을 빛의 대비로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앵글을 보게되면 극단적 위화감을 가지게 되는데 그런 위화감자체가 짓소지감독의 감독으로서의 구도의 재능을 보여준다. 

 

이렇게 짓소지감독의 특징이 나타나는 앵글을 영화는 끈임없이 보여준다. 

의미가 없는 앵글의 연속이다. 

히구치감독도 짓소지감독을 존경하는 것은 알겠지만 과유불급이다. 

대사의 속도는 신 고질라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빠른 의미없는 대사,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컷

이런것들이 신 고질라때는 편집의 리듬감으로 느껴질 수 도 있었는데

히구치는 안노가 아니다. 너무 난잡하다.

의미없는 대사의 나열, 의미없는 앵글, 의미없는 컷편집

히구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스토리는 대해서는 울트라맨을 좋아하는 팬층과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의 차이가 있긴한데

기본적으로 초대 울트라맨(울트라Q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오리지날 시리즈)의 몇몇 에피소를 하나의 영화에 이어붙이면서

일본과 울트라맨 그리고 울트라맨을 가지고 있는 일본과 세계 강대국과의 권력다툼등을 이야기한다. 

 

울트라맨을 좋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오리지날 시리즈의 에피소드들이 현대의 영상으로 표현된 것에 감동을 받고 좋아했겠지만

이것은 유튜브에 올려진 팬무비가 아닌 1800엔(일본극장은 1800엔에서 시작해 설비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이라는 돈을 주고 극장에 가서 볼 만한 아니 집에서 보더라도 2시간이라는 런닝타임을 주고 볼 만큼의 스토리의 유기적 연결이 단연코 하나도 없다!!!

한 마디로 극장용시나리오가 아니다.

일본애니메이션에서 가끔 나오는 총집편(TV시리즈 몇몇 에피소드를 짜집어 연결한 영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왜 울트라맨이 지구에 왔으며 괴수들과 싸우고 

왜 지구인들(일본인)을 알아가려고 하며 왜 지켜려고 하는지 

그리고 왜 지구인들(일본인)을 위해 희생을 하려 하는지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보는 사람들이 그 어떤 캐릭터에 영웅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 쓰레기영상은 안노히데아키가 싸질러 놓은 일본인들을 위한 자위영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야동을 볼 때 스토리를 보고 즐기지 않듯 

신 울트라맨은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진 안노하데아키의 자위동영상이다. 

 

일본에서는 울트라맨을 연기한 사이토타쿠미와 메피러스성인을 연기한 야마모토코우지의 연기에 대해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과연 그럴까? 

울트라맨은 자신의 실수로 카미나가를 죽게 만들고 스스로 카미나가의 모습을 하며 인간세상을 접한다.

이런 설정이니까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무표정으로 연기를 한 사이토의 연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웃기는 소리다.

메피러스성인은 오랫동안 지구에 살아 지구인들의 매너를 몸에 익혀 예의바르게 연기를 한 것이 좋았다고 한다.

이것 또한 웃기는 소리다. 

 

이 자위동영상은 60년대 드라마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지 않는다. 

마치 20세기 소년에서 지구를 구하고 총통이 된 친구처럼 모든 것을 과거의 것 그대로 재현하려고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연기에 대해 2022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것 그대로 재현했으니 좋은 작품이고 훌륭한 연기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이전 호소다마모루의 작품에 대해 쓴 글에서도 썼지만 

일본이라는 사회의 특성 중 성공한 사람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 것이 반영된 결과가 이번 작품에 대한 평점들이고 흥행성적이다. 

 

울트라맨을 좋아하는 회사 부하녀석이 

나에게 감상을 물어봤다. 

영화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단순한 팬무비 이상의 가치가 없는 영상이라고 했더니

초동 7억엔이 넘는 관객이 보고 흥행을 이어나가고 

팬인 자신의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봤고

어린아이들이 극장을 나오면서 재미있게 봤다는 말을 들었다고

나의 말이 신 울트라맨이 보여준 성과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한다. 

상처를 받았다고 

 

유튜브에서의 반응들도 일단은 불호를 그리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장점과 단점, 이런식으로 일단 장점으로 팬들을 달래고 단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며

그나마 거인이 된 아사미를 올려보는 앵글이 치마속을 들여다 보는 듯 해 성적 불쾌감을 준다. 

판을 휘두를때 팔이 아는 아사마의 가슴의 흔들림에만 포커스를 맞춘다.

스스로 기합을 넣기 위해 아사미가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불쾌하다등 주로 성적불쾌감에 집중해 단점을 이야기하는 리뷰,블로그 글들이 많다. 

내러티브,연기,편집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을 조심스러워한다. 

 

이런 반응들이 참으로 일본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울트라맨은 하나의 컨텐츠가 일본인들이 지켜야할 소중한 전통의 가치가 된 것 같다. 

 

크레딧이 올라가고 수많은 참여기업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어째됐건 일본에서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씁쓸했다. 

그 돈 나주지

 

어쩌면 특촬물을 제일로 얕잡아 보는 사람이 

안노히데아키 본인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