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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애니메이션의 현주소 _ 4 본문

애니메이션_アニメーション

일본애니메이션의 현주소 _ 4

damducky 2010. 9. 29. 16:07
지난번에 살짝 제작 라인 프로세서에 대해서 말을 했었다.

소위 말하는 작붕이 일어나는 이유를 시스템적으로 알아 보았고
오늘은
그럼 짧은 스케쥴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애니메이터들의 생활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말해 두지만, 난 애니메이터는 아니다.
 연출을,감독을 하고 싶어 진행부터 시작해 현재 설정담당을 하고 있고 일본의 한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일본애니메이션 회사는 대부분
매년 4월부터 8월까지 모집에 들어간다.
필요한 서류는
1.이력서
2.과제 레포트 (A4용지 1,2매정도)
   입사 지원동기
   좋아하는 작품
   자기 PR
3.작품
   최근 그린 그림 10매이내
   학교에서 과제로 그린것은 불가
   작품의 형태는 불문

이렇게 서류를 보내고 나면
회사에서 총작감,감독,프로듀서들이 모여 심사를 한다.
그림과 이력서를 면밀히 살펴 그들의 장래성과 왜 우리회사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검토한 후 개인별 합격통보를 한다.

그리고 합격이 된 사람들은
필기 테스트 와 면접을 보게 된다.
필기 테스트는 대다수의 회사들이 보는데
간단하면서도 기본적인 움직임을 테스트한다.
필기 테스트을 하면서 면접도 같이 심사하는데
우리회사같은 경우는 1시간 반에서 2시간정도의 시간을 준다고 한다.

그렇게 제출된 그림과 면접결과를 가지고 다시한번
총작감,프로듀서,감독 등이 검토를 해 최종 합격을 통보한다.

대다수의 통보는 연내에 이루어 지고 그들과 함께하는 망년회를 개최해
기존의 사원들에게 내년 신입사원소개를 시킨다.
-취업활동중 일본과 한국이 다른 점은 일본은 실제 출근하기 1년전부터 면접을 봐 합격이 되면 그 다음해 4월부터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이렇게 들어온 사람들은 작화부안의 동화파트쪽으로 보내져
선훈련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간다.
하지만.
그들이 받는 월급은 한달에 10만엔도 채 받지 못한다.
지금 환율로 생각하면 꽤 받지 않나?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일본에서 살아가고
10마엔을 받았다할지라도 그 돈의 절반은 방값으로 나가게 된다.
그렇게 해서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하기엔 일본의 물가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밥은 남들 다먹는 700엔짜리 정식도 그들에게는 사치다.
대다수가 도시락과 빵,오니기리
것도 아니면 굶고 집에 퇴근해서 먹는다.


object
우에노쥬리와 다섯개의가방

위 동영상을 보면 동화맨으로 살아간다는게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알수있을것이다.
참고로 말하면 일본의 법정 최저 임금이 16만엔정도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류전형과 면접,필기테스트를 통해 정식으로 회사에 들어왔지만 프리랜서들이다.
그렇다면 왜 회사에서 입사원서부터 시작해 그렇게 거창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것이다.
회사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작품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일할 사람을 선택할 뿐 뽑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업무위탁사원이 되는 것이다.
계약사원과 업무위탁사원은 큰 차이가 있다.
계약사원은 말 그대로 회사와 계약을 해 법으로부터 법정 보호를 받는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세금을 지불한다.
업 무위탁사원은 회사에 있는 일정부분의 업무를 개인의 프리랜서에게 위탁하는 것으로 그 회사의 사원이 아니게 된다. 즉, 법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그로 인해 세금,건강보험,연금,교통비(일본의 회사는 교통비를 지급한다.)등을 오로지 개인부담으로 해야된다.
즉, 동화맨이 10만엔 벌어 방값으로 4,5만엔을 내고 나면
남은 돈으로 각종세금과 공과금,교통비,연금등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그림 한장에 (TV씨리즈를 기준으로 ) 200엔에서 250엔
과연 몇장을 그리면 10만엔을 벌 수 있을까?
약 400에서 500매 정도이다.

이게 신입이 쳐낼수있는 양일까?
아니다. 그들이 하루에 쳐낼수있는 양은 많아야 10에서 20매정도이다.
계산하면 적게는 2000엔에서 5000엔정도
그리고 이 정도 그리기 위해서는 하루 12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다.
그렇게 해서 솔직하게 한달에 버는 금액은 6~8만엔정도
나머지는 2만엔은 신입사원에 대해서 회사로부터 나오는 일정한 보조금 같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10만엔을 맞춰서 생활한다.

물론 극장판 동화의 경우는 단가자체가 꽤 올라가는 편이지만
극장판과 TV씨리즈의 작화의 퀄리티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하루에 그릴 수 있는 매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렇게 동화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원화로 올라갈 수 있는 테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리회사같은 경우는 일년에 상반기,하반기 2번 있는데
동화도 하면서 총작감급의 사람으로 부터 콘티를 받아 레이아웃부터 원화까지 그리게 된다.
한달이라는 시간안에 몇컷을 그려내면
총작감과 프로듀서가 그림을 검토 채점을 해
일정점수 이상이 되어야지만 원화로 올라간다.

원화로 올라가면 한 컷당 4000~4500엔정도의 단가를 받고 일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인이 올라와서 첫 달 받는 월급은 동화때보다도 적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한달에 열심히 해서 15컷에서 20컷 정도 하면 잘 하는 편이다.
일요일 없이 열심히 일해도 하루에 한 컷을 치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동화와 원화는 천지차이다. 동화를 오래 그렸다고 해서 원화를 잘 한다고는 절대로 말 할 수 없다.
그리고 동화를 못한다고 원화도 못한다고 절대 이야기 할 수 없다.

일본애니메이션에서의 동화는 원화로 올라가기 위한 현지 답사 같은 느낌이다.
셀이 어떻게 나누어지고 어떻게 움직이며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체감하는 단계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든다.
왜? 많은 동화맨들이 원화를 그리려고 하는지?
원화 신인인 경우 동화때보다도 1년정도는 돈도 더 못 벌고 회사의 보조금도 끊기고 고생하는데
왜?
동화 열심히 해서 좋은 동화맨이 되면 안되는건가?

답은 하나다. 그림에 대한 욕심도 있겠지만 동화를 과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생각의 기저에는 동화를 오래해서 생활에 대해 미래에 대해 대비할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적으로 동화만을 고집해 동화체커까지 올라가면 일정정도의 보수를 받으니 생활고는 없다.

그리고 원화를 그리기 시작해 어느정도 인정받기 시작하면
급료에 대한 시스템에 변화가 온다.
이 어느정도라는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기본 5년이상 10년이하이다.

급료에 대한 시스템은 컷당 단가가 아닌 '구속'이라는 시스템으로
어느 특정 작품을 첨부터 끝까지 같이 가는 것을 기준으로
일정 금액을 월급식으로 받게 된다. 이때, 그 일정하게 받는 금액은 자신의 실력과 협상능력에 달렸다.

'구속'이라는 시스템은 글자 그대로 작품이 끝날때까지 다른 작품을 하지 않고 그 작품에만 전념을 다하는 대가로 월급으로 돈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구속시스템도 2가지, 아니 3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는 완전구속-매달 계약한 일정한 금액을 받는것이다. 즉 예로 매달 35만엔을 받기로 했다고 하면 작품이 회사사정에 의해 제작기간이 늘어나도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을수 있다.

둘째는 작품구속-어느 작품의 제작기간을 1년으로 봤을때 1년분의 급료를 계약하는 것이다.
          그리고 , 그 금액을 12달로 분할해서 월급의 형식으로 받거나, 일시불로 받는 경우다. 이 경우는 혹시 제작기간이 늘어났다고 해도 처음 계약한 이상의 금액을 받지 못한다.

셋 째는 반구속-일정한 금액을 매달 지급받는 대신(이때 금액은 첫번째,두번째보다 일반적으로 적다) 약속된 컷 을 반드시 그려야한다. 그리고 약속된 이상을 그렸을경우 그 보상을 받는다. 첫번째와의 차이점은 첫번째는 월급이상의 컷을 그려도 컷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반구속의 경우는 다른 회사의 작품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동화를 그릴때보다 그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하지만, 결국은 그들은 프리랜서 들이다.
그들이 프리랜서가 된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라서 그 과정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일 본식리미티드애니메이션이 탄생하고 (여기서 일본식이라고 쓴것은 리미티드 기법의 애니메이션은 미국에서 첨나왔고 일본식리미티드는 거기에 셀분리라는 것까지 더하게 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제작비의 절감을 위해 프리를 썼거나, 그림쟁이들이 프리를 선언해 이곳 저곳의 일들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당시는 서로 서로의 이익이 맞아 떨어지지 않았을까 극히 일부분의 잘 하는 사람들에게만

즉, 결국엔 그들은 프리랜서들이다. 사회적 시스템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
위 영상의 마지막에서도 보이지만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들은 허울만 좋은 프리랜서, 프리타보다도 못한 입장에 처해진다. 아니 프리타보다도 첨부터 못할지도 모른다.

결국은 그들은 그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된다는 것이다.
업계에 들어와 업계에서 일하고 살아가면서도 업계의 보호에서는 소외되어지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돈으로 한달에 천넘게 벌어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업계의 1%도 안된다.
그럼 나머지 99%의 사람들은 그 1%만 보면서 살아가야한다.
그리고 그 모든 책임을 하루종일 책상만 보며 추욱 쳐진 어깨에 짊어지고 말이다.

16만엔 법정최저임금

이 것만이라도 현실화 되면 그들은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16만엔... 절대 많은 돈이 아니다.)
본인의 능력과 노력이라고도 이야기하면서 외면하고 '난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시스템이 보호해주지않는 곳에서는 소수의 천재만 바라보게 되고
어쩌면 실력의 양극화만 초래해 결국엔 업계전체적으로 좋은 인재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다른 업계로 보내버리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작화붕괴'
는 이처럼 전에 말한 자금의 순환시스템에 의한 제작비의 회수와 더불어, 너무나도 낮은 단가와 고된 근로환경으로 인해 우수한 인력들이 타 업계로 빠져나감에 있다고도 할 수있다.

이건 단순한 작화붕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인력, 디자인 인력, 관리 인력등등 전반적 업계의 몰락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보지 않게 된 일본의 애니메이션

지금이 시스템을 변화시킬 찬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화를 일으킬 원동력이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업계는 지금 심각한 빙하기를 겪고 있다.